[L]생상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 - 막심 벤게로프 :: 2007. 2. 17. 13:46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입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추억(?)이 담긴 곡인데, 그게 벌써 5~6년은 된 것 같군요.

고등학생 때부터 집 드나들듯이 자주 갔었고, 그래서 이미 고 2 때부터 알바 아닌 알바를 하며

고 3 때부터는 아예 눌러 앉았던 음반 가게가 있었습니다. 아마 분당에 사시는 분들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서현역에 있었던 '라르고'라는 음반 가게를 기억하실 겁니다.

거기서 한...6년 정도 놀며 일하며 여러 가지를 배우고 사고도 많이 치고 다녔지요.

(어쩌면 구독자들 중에 절 보신 분이 있을지도;;;;)



아무튼 알바를 할 때였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곡 이름이 안 써 있어서 모르겠다며

구워온 CD를 들려주시며 이게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분명히 아는 곡인데 왜 그렇게 기억이 안 나는 건지, 결국 알려드리지 못했답니다.

요즘도 이 곡을 들으면 아...뭐더라...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은근히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곡 베스트를 뽑으면 아마 꼭 들어갈 겁니다 ㅎㅎ



예전에 길 샤함의 비에냐브스키 협주곡 앨범 댓글에, 김승원 님께서

'벤게로프도 여성스럽게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이 앨범을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더랬습니다. 확실히 두꺼운 느낌보다는 정말 좀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하지만 역시 벤게로프는 분위기 자체가 샤함의 여성스러움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워낙 연주 자체가 다른 연주자들과는 톤이 다르다 보니, 격이 다르다는 표현은 좀 심하겠지만,

분위기로 압도를 해버리는 면이 있지요.

친한 누님이 바이올린을 전공하시는데, 벤게로프는 정말 다르다, 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굳이 전공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벤게로프의 연주는 참...질감 자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음원은 파가니니의 협주곡 앨범입니다. 이 곡 외에도 두 곡이 더 샘플링으로 들어있는데,

이런 구성은 이런 식으로 페이퍼를 발행할 빌미를 많이 주기 때문에(?) 꽤 마음에 듭니다.

사실 타이틀곡(?)인 파가니니 협주곡은...마음에 안 듭니다.

벤게로프의 연주는 마음에 들지만 주빈 메타의 오케스트레이션은...

가볍다 못해 너무 발랄하기 짝이 없어서 듣다가 '이게 뭐야' 할 정도였지요.



어느새 날씨가 정말 한겨울처럼 추워졌습니다.

오늘은 따뜻하게 입고 있었는데도 내내 춥더군요.

심지어 1시쯤부터 집에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몸이 노곤해질 정도입니다(과제랑 시험은 어쩌지...)

내일이 수능날이라는 걸 아는 건지, 몇 년만의 수능 한파라는군요.

수험생 여러분은 옷 따시게 입고 가서 시험 잘 보시고, 다 잘 될테니 걱정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근차근 잘 푸시기 바랍니다.

제 제자도 내일 수능을 보는데 워낙 문제에 잘 낚이는 인간어장이라 좀 걱정이군요.

감기들 조심하시고, 수능 파이팅!!



P. S. : 페이퍼 등급이 드디어 실버 펜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게 대체 기준이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괜히 혼자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얼마 전에 광장 메인에 소개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광장 정보란에 있는 '이 사람의 노하우'에 소개가 되서 도토리 50개가 들어오더군요.

(사실 며칠 동안 모르다가 난데없는 도토리가 들어왔길래 싸이헬프에 물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대체 제 글이 어디가 노하우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모두가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이 아니면 제가 저런 데 소개될 거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도토리 50개 쏘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