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포레 첼로 소나타 2번 - 폴 토르틀리에 :: 2007. 2. 17. 14:56



 





대단히 건강하고 활기찬 선율의 이 곡은

가브리엘 포레가, 놀랍게도 75세 되던 해에 작곡한 첼로 소나타 2번입니다.

모든 악장이 대단히 아름다운 선율로 구성되어 있어 아주 밝고, 녹아드는 느낌을 주는 곡이지요.

매우 건강한 1악장과 3악장에 비해 대단히 강렬한 비극적 정서가 배어나오는 2악장은,

나폴레옹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이 썼던 장송곡에서 그 줄기를 따 왔다고 합니다.



폴 토르틀리에는, 우리에게는 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으로 알려진 사람인데,

이제는 그저 '지난 시대의 연주자' 정도로 인식되며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대의 프랑스 음악계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라 하기에 손색이 없지요.

그의 음색은 로스트로포비치와 약간 닮아 있지만, 그보다는 훨씬 풍부하고 울림이 깊은 소리를 냅니다.

대단히 윤택한 음색을 지녔으면서도 보잉이 조금씩 끊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그건 또 곡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군요.

피아노 반주를 맡은 장 위보 역시 그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사람인데,

이 앨범에서는 대단히 유려한 연주로 토르틀리에를 잘 받쳐줍니다. 소리가 너무 밝고 명랑해서

가끔은 너무 가볍다 싶기도 하지많요.



음원은 에라토(Erato)에서 나온

'프랑스 첼리스트들에 바침(Hommage au Violoncelle Francais)'이라는 두 장짜리 앨범입니다.

국내에서도 라이센스 생산됐었는데, 지금은 아마 생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폴 토르틀리에와 피에르 푸르니에, 그리고 앙드레 나바라(모두 프랑스인)의 연주가 수록되어 있는데

푸르니에야 워낙 유명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두 사람은 사실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았고,

자신들의 연주활동보다는 주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지요.

그래서 이 앨범은 꽤 듣기 힘든 연주를 들려주는 셈입니다.

특히 나바라의 경우에는 그리 많은 녹음을 하지 않았기에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1주가 넘게 지났습니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여러분께 새해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제 학교 다닐 날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고, 걱정이 되는군요.

어쨌든 이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몇년 만에 서식지를 옮길 예정입니다.

집도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저도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하게 될 것 같네요.

(첼로 연습을 못하게 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올해는 아마 공부하는 척 좀 하느라 페이퍼를 자주 발행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발행할 생각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풀리길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