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베토벤 가곡 '아델라이데' - 프리츠 분덜리히 :: 2007. 2. 16. 11:21


 




 







나뭇가지 사이로 빛나는 햇살에
 
부드럽게 둘러싸인 봄의 들판에서
 
나는 외로이 방황하네,
 
아델라이데!
 
 
 
거울 같은 강물에서, 알프스의 눈 속에서,
 
해 저물녘 황금빛 구름에서,
 
밤하늘에 뿌려진 별밭에서
 
그대의 모습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이는 저녁바람
 
잔디에서 바스락거리는 오월의 은방울
 
파도는 포효하고 꾀꼬리는 노래하네,
 
아델라이데!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되어버린 심장의 꽃이 피어나겠지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그대 이름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는 베토벤이 25세 되던 1795년에 작곡된 예술가곡입니다.
 
슈투트가르트의 극장 지배인이자 극장장이었던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Friedrich von Matthison)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지요.
 
하지만 이 곡의 초판 악보에는 '피아노 반주와 독창을 위한 칸타타'라고 적혀 있었다니,
 
처음부터 예술가곡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델라이데'는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열렬한 사모의 감정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는데
 
아델라이데가 정확히 어느 여인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지 모르듯 말이지요.
 
 
 
음원은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분덜리히의 추모앨범
 
'Fritz Wunderlich - the irreplaceable voice'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기억하기로는 두 장?- 성악 앨범 중의 하나이지요.
 
분덜리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리듯이,
 
유려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곡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P.S. : 2년 반만에 본 시험은, 마치 표도르에게 파운딩 상태로 펀치를 얻어맞으며
 
옆구리에 크로캅의 하이킥을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망했다는 얘깁니다).
 
시험 좀 봤다고 기운이 쭉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하고 얌전히 야구만 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도 이렇게 때우고 넘어가는군요-아아 죄책감이 ← 책임감 넘치는 자세입니다-.
 
아무래도 악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간 여유가 좀 있는 방학 때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다 또 혼자 신나서 막 쓸지 모르니, 어찌 아니 박진감 넘치는 페이퍼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몸과 마음을 좀 추스른 뒤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