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하늘집게 :: 2009. 5. 6. 23:22산수유를 보러 가는 길은 멀리서부터 보이는 그 담담한 노란빛만큼이나 한가해 수다스러운 새들의 지저귐만이 나와 당신의 졸음을 쫓아주었다. 보기는 노란 꽃들을 보러 갔으나 하늘은 여전히 어디에서나 무연히 푸르러 어쨌거나 그 푸른 빛을 들이마시지 않을 수는 없었다. 시린 눈 가눌 길 없어 하릴없이 두리번거릴 때, 하늘집게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주름 하나 만들지 않고 무심히, 흐르는 구름을 엷은 하늘을 당신 같은 푸른 빛을 잡아 슬몃 곁에 두고 있는 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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