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글룩 '멜로디' - 길 샤함 :: 2007. 3. 21. 12:53





 

(저작인접권 관계로 음원을 삭제했습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뒤케'의 이야기는 정말 유명하죠.

저승까지 가서 아내를 되찾았지만 순간의 실수로 아내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남편의 애절한 마음에는 누구라도 안타까움을 머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35-1784)은 그 안타까운 정경을

오페라에 담아 표현했는데, 그것이 바로 1762년 무대에 올려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입니다.



가수들이 자신의 기교를 뽐내기에 바빴던 당시의 오페라계를 비판하며 개혁에 나선 글룩은

서곡과 본 무대가 분리되지 않고, 연관되게 함으로써 유기적이지 못하던 오페라의 흐름을

하나의 주제를 담은 일관된 것으로 바꾸었으며, 또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정서를 담은 '국제적인' 오페라를 작곡하려 했지요.

그 첫 시작이자, 글룩 자신 최대의 성공작인 오페라가 바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입니다.



지금 나오는 곡은 본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2막 2장에 나오는 '정령들의 춤'인데,

크라이슬러가 이것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유명해지게 된 곡입니다.

대단히 슬픈 멜로디를 안고 있어서, 이런 쪽의 음색에 도통한(?) 길 샤함에게는

아주 잘 맞는 곡이지요. 반주를 맡은 아키라 에구치 역시 앞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대단히

영롱하고 구슬픈 연주를 들려줍니다.



봄비가 내리는 오후입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시길 바라겠습니다.